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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 어릴 적, 세상은 온통 나의 것 같았지
빛나는 눈망울엔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고
어버이의 웃음 속엔 끝없는 기쁨이 있었네
나를 보며 말하셨지, “얘야! 넌 우리의 희망이란다”
나는 외쳤지, 세상의 모든 이가 내 편인 줄 알았네
푸른 꿈만 가득했던 그 날들,
사랑 속에 물든 날들이었네
그때의 나는 몰랐네, 세상의 다양함을
세월은 조용히 나를 데려갔고
내가 걷는 길은 남들과 다른 외길이었네
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,
황량한 들판 위 홀로 서 있을 때
누군가의 손길 하나 간절했지만
오직 밤하늘의 별빛만이
말없이 나를 비추어주었네
침묵 속에 다짐했지, 이 길을 끝까지 가리라고
때로는 내 뜻 아닌 믿음에 의해
끌려가듯 이끌리며 길을 걸었네
그러나 그 속에서 인내하며 자라났고
작은 깨달음들이 나를 지혜롭게 만들었지
그 지혜를 세상에 나누며
작은 유익이라도 남기기를 바랐고
내가 받은 사랑보다 더 깊은 사랑으로
누군가의 어둠을 밝혀주기를 원했네
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겨자씨 하나라도
진심 어린 소망 안에 있다면
그 씨앗은 자라 큰 나무가 되어
그늘을 만들고 열매를 맺으리라 믿었네
그렇게 면면히 흐르는 강물처럼
멈추지 않고 이어지는 삶의 소망
한 사람의 꿈이 또 다른 사람의 빛이 되기를
나는 지금도 조용히 기도하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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